MeRT


ASD Column
치료를 위한 지식, Tips 공유

ASD와 공격적인 행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BrainRNT
댓글 0건 조회 1,305회

본문

“아무 때나 갑자기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것을 보면 감당이 되지 않아요. 정신과 약을 먹이는 것도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고 하고… 이렇게 성인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 잠도 오지 않고 우울 하기만 해요. 생각 하기도 싫은 수용소 생각도 자연스레 나고….”

 

 자폐아동을 키우는 어느 부모의 이야기이다. 자폐는 ADHD 환자에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 성향이 동반되기 쉽다. 화를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고 물건 집어 던지는 등의 공격 행위는 때로는 이성을 잃은 동물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자폐아동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된 문제점으로는 텐드럼, 멜트다운, 공격성, 사회적관계 불인지 등이 있다. 위에서 나열된 순서대로 어린 나이부터 차례로 겪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자폐인의 성향과 감각문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위에서 나열한 문제점들은 공통적으로 겪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 중에서도 공격성은 특히 심각하다. 공격성의 대상은 가족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불특정 다수로 확대되며 최악의 경우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격성 문제를 예방하거나 해소할 수는 없을까?’라는 의문은 너무나 당연한 생각일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심각히 인식하고 연구하고 있다. 우선 원인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폐인의 원인이 되는 트리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트리거를 기록하고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들을 살펴보면, 장(소화기관)의 환경(상태), 소통의 어려움, 감각 과부화 등이 있다.


Axial 사에서 임상 중인 AB-2004 프로젝트는 장내 미생물 군집을 표적으로 삼아 ASD치료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장내 환경을 자폐아동의 이상 행동에 대한 원인으로 설명되고 있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많은 방법과 시도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산균, GFCF, 킬레이션, 고용량 비타민 섭취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우리 자폐인 가족들은 종종 위와 같은 요법들이 자폐를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이러한 요법은 치료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는 이러한 요법을 치료 방법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요법들은 이상행동의 원인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설중의 하나이고 도움이 되는 수단이 될 수는 있다. 


생각을 해 보자. 여기 변비로 인해 배앓이를 하는 Non-Verbal 자폐 아이가 하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 기분 나쁜 배앓이가 짧은 시간동안 반복적으로 찾아온다면, 이러한 불편한 느낌이나 통증을 어떻게 표출할 수 있을까? 소화가 안되는 거북함은 또 어떠할까? 우리가 가정한 Non-Verbal 아이라는 점은 위와 같은 불편함과 통증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짜증이나 폭력성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원인 감각이 될 것이다.


 감각 과부화도 원인이 된다. 일상의 루틴을 벗어난 새로운 소리와 시각적 자극은 자폐아동에게 감각적으로 과부화를 가져오기 쉽다. 처음 접하는 환경, 소리, 낯 설음은 아이로 하여금 눈을 가리거나 귀를 막게 한다. 또는 이런 감각적 과부화를 상쇄하려는 시도에서 손을 펄럭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제자리에서 미친듯이 뛰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ASD 아동에게는 지속적인, 즉 급격한 변함이 없는 루틴의 일상과 예측 가능한 상황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떤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수영 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해 보자. 물에 들어가기 싫어 하는 아이를  수영장으로 데려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물 속으로 데리고 들어 간다면, 이로 인한 불안함과 스트레스는 감각 과부화로 쉽게 이어진다. 


 때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고 결국 극도의 짜증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자폐아동은 학습이 가능하고 얼마든지 발전이 가능하다. 동시에 그런 발전과 함께 아이는 요구 사항이 많아진다. 하지만 언어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서 경험이 쌓이게 되면 극도의 텐드럼이나 멜트다운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보자.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위해서 소위 체질을 바꾸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식욕은 인간의 기본의 욕구이기에, 부모들은 그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만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향으로 글루텐 내지 설탕(당)이 과한 음식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내주었을 것이다. 그래야 아이가 쉽게 평온함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음식들이 아니면 먹지 않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폐아동이 변비를 경험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하지만 이러한 식습관이 얼마나 나쁜지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성인에게도 나쁜 식생활이 아이에게 좋을 리 없다. 이러한 식습관은 장내 환경을 망치는 행위이다. 그렇다고 평생 식단을 챙기고, 영양제를 챙겨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아이의 장내 환경을 생각하여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방향을 추천한다.


 평안한 일상의 루틴을 위하여,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과 잠을 잘 시간, 즉 하루 두 번 조금 시간을 내어 아이와 ‘플로어 타임’을 가져보자. 그 시간이 짧아도 좋다. 웃음 속에 편안함과 사랑을 느끼며 잠에서 깨고 잠들게 해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의 사랑 속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경험을 선사해주자. 이는 분명 편안한 일상의 루틴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가 텐드럼이나 멜트다운을 접했을 때 그 원인이 무엇이었을지 깊이 생각해보자 여러 사건이 원인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원인으로 생각되는 요소마다 아이의 텐드럼을 살펴 보자. 그리고는 그것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가 보자. 이 과정을 매일 기록하고 그에 맞춰 원인을 제거 해 간다면 감각 과부화의 트리거는 상당 부분 제거 되고 아이는 조금 더 평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촉각 용품, 또는 아이패드, 조끼 등 안정감을 갖는 애착 물건들을 관찰하여 예측이 어려운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순간 제공하여 감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적 소통을 위해 소통의 기술을 학습시키는 것은 주류 학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ABA, 그리고 언어치료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노력하고 시도해 볼만 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과정이다. 


 아이가 자라고 크는 가정의 생활환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리거를 제거하는데 항상 노력하고, 동시에 일관성 있는 루틴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은 거의 마법 같은 변신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극적일 때가 있다. 자폐 아동의 긍정적인 발달을 위해 더 늦기 전에 노력 하여야만 한다. 그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마법 같은 변신의 때에 아이는 한 걸음 더 발전된 모습이 되고 이러한 변화가 거듭되면 바르고 착한 건강한 아이가 될 것이다.

 


[참조: Autism Parenting Magazine]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