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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의 변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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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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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 C, 장 기능, 행동적 배변 훈련의 과학적 근거 -

발달장애,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에게는 변비를 포함한 위장관 문제가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여러 메타분석에 따르면 ASD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약 4배 더 높은 빈도로 소화기 증상을 경험하며, 연구에 따라 30%에서 80%, 평균적으로는 약 55%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인 위장관 불편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배변의 어려움을 넘어 정서·행동·수면·식사·학습 등 일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McElhanon BO, McCracken C, Karpen S, Sharp WG. Gastrointestinal symptoms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 meta-analysis. Pediatrics. 2014 May;133(5):872-83. /. Leader G, Abberton C, Cunningham S, Gilmartin K, Grudzien M, Higgins E, Joshi L, Whelan S, Mannion A. Gastrointestinal Symptoms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Nutrients. 2022; 14(7):1471. / Neuhaus E, Bernier RA, Tham SW, Webb SJ. Gastrointestinal and Psychiatric Symptoms Among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Front Psychiatry. 2018 Oct 22;9:515.)

발달장애 아동에게 변비가 흔한 이유

발달장애 아동, 특히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아이들에게 변비는 많은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문제이다. 연구들을 살펴보면 ASD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소화기 불편감을 겪는 비율이 높고, 그중에서도 변비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단순히 변이 잘 나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생활 리듬·행동·정서 상태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Wasilewska J, Klukowski M. Gastrointestinal symptom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links and risks - a possible new overlap syndrome. Pediatric Health Med Ther. 2015 Sep 28;6:153-166.)

 

1) 장 기능 자체의 특성(GI dysmotility)

ASD 아동은 장운동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리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장내 미생물 구성에서도 차이가 관찰되는데, 이런 미생물 불균형은 가스가 쉽게 차거나 복부가 불편한 느낌을 유발해 변비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ASD 아동의 미생물 환경이 배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Fu SC, Lee CH, Wang H. Exploring the Association of Autism Spectrum Disorders and Constipation through Analysis of the Gut Microbiome.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1 Jan 14;18(2):667.)

 

2) 감각 처리의 어려움(Sensory processing)

ASD 아동은 일상적인 감각을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배변이 내려오는 감각이 과하게 불쾌하게 느껴져 아예 대변을 참아버리거나, 반대로 변의를 잘 인지하지 못해 배변이 누적되는 경우도 있다. 장-뇌 연결성을 다룬 연구들에서는 이러한 감각 처리 특성이 변비, 복통 같은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Petropoulos A, Stavropoulou E, Tsigalou C, Bezirtzoglou E. Microbiota Gut-Brain Axi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Mechanisms and Therapeutic Perspectives. Nutrients. 2025 Sep 17;17(18):2984.)

 

3) 습관과 행동 패턴

기저귀 사용 기간이 길어진 아동의 경우, 자연스럽게 '배변 = 기저귀에서 하는 행동'이라는 패턴이 굳어질 수 있다. 변기에 앉는 경험이 적을수록 변기 자체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또 ASD 아동은 평소 하던 방식이 바뀌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배변 환경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변을 더 참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Petropoulos A, Stavropoulou E, Tsigalou C, Bezirtzoglou E. Microbiota Gut-Brain Axi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Mechanisms and Therapeutic Perspectives. Nutrients. 2025 Sep 17;17(18):2984.)


 

비타민 C가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유 

비타민 C는 흔히 면역 기능이나 항산화 작용과 연결되어 이야기되지만, 장 기능과 배변과도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고용량으로 섭취할 경우, 장 안에서 물이 장으로 끌어 들어가는 ‘삼투압 효과(osmotic effect)’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용은 장 안의 수분 함량을 높여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배변이 좀 더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이러한 효과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부 완하제(예: 폴리에틸렌글리콜, 락툴로오스)와 기본적인 작용 방식이 유사하다. 즉, 흡수되지 않은 물질이 장에 남아 물을 끌어들여 변이 더 부드럽고 쉽게 배출되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매우 높은 용량의 비타민 C가 설사나 묽은 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타민 C가 장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변비 개선을 위한 용량과 효과는 개인차가 크고, 과하게 복용하면 복통이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van der Schoot A, Creedon A, Whelan K, Dimidi E. The effect of food, vitamin, or mineral supplements on chronic constipation in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Neurogastroenterol Motil. 2023 Nov;35(11):e14613. / Bellini M, Tonarelli S, Barracca F, Rettura F, Pancetti A, Ceccarelli L, Ricchiuti A, Costa F, de Bortoli N, Marchi S, Rossi A. Chronic Constipation: Is a Nutritional Approach Reasonable? Nutrients. 2021 Sep 26;13(10):3386.)

 

“장 기능 안정이 먼저다: 변비 완화를 위한 두 단계 접근법”

1) 장 기능을 안정시키는 의학적 접근

변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변이 단단해지고 배변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변을 피하려는 행동”을 보이게 되며, 이는 변비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변비 관리는 먼저 장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이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 그리고 필요시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아이의 장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의사의 판단 아래 완하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일부 영양소 보충이 장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도 장기적인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일부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처럼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 기능을 먼저 관리한 후, 아이가 불편 없이 배변할 수 있도록 행동 습관을 교정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두 가지를 동시에 시도하기보다는, 먼저 장의 부담을 줄여 아이의 신체적 편안함을 확보하는 것이 이후의 행동 변화 전략을 적용하는 데 좋은 바탕이 된다.(Gorrindo P, Williams KC, Lee EB, Walker LS, McGrew SG, Levitt P. Gastrointestinal dysfunction in autism: parental report, clinical evaluation, and associated factors. Autism Res. 2012 Apr;5(2):101-8. / Cardoso ADS, Oliveira LB, Sonego M. Functional constipation in pediatric patients: an observational study in southern Brazil. Sao Paulo Med J. 2025 Sep 1;143(6):e20252853. / Wasilewska J, Klukowski M. Gastrointestinal symptom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links and risks - a possible new overlap syndrome. Pediatric Health Med Ther. 2015 Sep 28;6:153-166.)

2) 배변 행동을 쉽게 배우는 행동적 훈련 적용

장 기능이 안정된 후에는, 아이가 배변 행동을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행동적인 훈련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들에서는 배변 회피 행동이 기능성 변비 지속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회피 행동을 줄이기 위한 행동적 개입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Rewers A, Klingensmith G, Davis C, Petitti DB, Pihoker C, Rodriguez B, Schwartz ID, Imperatore G, Williams D, Dolan LM, Dabelea D. Presence of diabetic ketoacidosis at diagnosis of diabetes mellitus in youth: the Search for Diabetes in Youth Study. Pediatrics. 2008 May;121(5):e1258-66.)

실제 임상 지침과 연구는 변비가 개선된 뒤 규칙적인 배변 루틴 확립이 효과를 높인다는 점도 강조한다. 예를 들어, Pediatric Functional Constipation 가이드라인에서는 아이가 같은 시간(특히 식사 직후)을 정해 짧게 변기에 앉도록 유도해서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유익하다고 안내한다. 이러한 방법은 위장관의 자연적인 반사 작용을 활용해 배변을 유도한다. 또한, 자폐 아동을 위한 배변 훈련 연구들에서는 행동 강화(reinforcement)나 점진적 시도(gradual exposure), 그리고 부모-교사 주도의 일관된 루틴이 주요 전략으로 사용된다. 많은 개별 연구들은 운동·습관 기반 요법, 긍정적 강화, 반복적인 연습과 같은 기법이 배변 기술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배변 훈련 연구 리뷰에서도 대부분이 이러한 행동 기반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Simon, M., Wilkes-Gillan, S., Chen, Y.-W. R., Cordier, R., Cantrill, A., Parsons, L., & Phua, J. J. (2022). Toilet training interventions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Research in Autism Spectrum Disorders, 99, 102049.)

 

“변비 해결이 발달장애 아동의 일상 안정에 중요한 이유”

연구에 따르면 발달장애, 특히 ASD 아동은 변비와 같은 위장관 문제와 행동·정서 문제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다. 변비가 있을 때 짜증, 불안, 수면 장애 등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되었으며, 이는 위장관 불편이 아이의 정서 안정과 행동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변비는 ASD 아동에게서 가장 흔한 GI 증상으로 확인되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통증 회피로 인해 변비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위장관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동의 일상 안정과 이후의 행동적 개입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Mazefsky CA, Schreiber DR, Olino TM, Minshew NJ. The association between emotional and behavioral problems and gastrointestinal symptoms among children with high-functioning autism. Autism. 2014 Jul;18(5):493-501. / Ferguson BJ, Dovgan K, Takahashi N, Beversdorf DQ. The Relationship Among Gastrointestinal Symptoms, Problem Behaviors, and Internalizing Symptom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Front Psychiatry. 2019 Apr 9;10:194.)

 

“발달장애 아동 변비 해결에는 ‘순서’가 필요하다”


결국 발달장애 아동의 변비 관리는 ‘장 기능 안정 → 행동적 훈련’이라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장이 편안해져야 아이의 긴장이 풀리고, 그래야 배변 루틴과 행동 교육도 효과를 낸다.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은 변비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수면·행동 전반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즉, 변비 해결은 단순한 배변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일상 회복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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